태극권이란 & 수련효과 / 발전단계 / 주요신법 / 전신방송 / 허령정경 침견추주 함흉발배 기침단전

방(放)은 '풀어주다' '놓아주다' 혹은 '내버려두다' '포기하다' 등을 의미하는 말이다.

우리는 자기자신의 신체에 대해 끊임없이 구속하고 제어하려고 하며 몸을 그 자체로 자유롭게 놓아두지 않으며 심지어 내 스스로가 나의 몸을 속박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마음과 감정 상태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관여하고 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내(ego, 我相) 스스로가 구속하고 제어하려고 하는한 우리의 몸과 마음은 끝없는 스트레스와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우며 따라서 원활한 기혈의 소통과 심신의 조화를 기대할 수가 없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항상 그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함)대로 여실히 존재하는 것임을 수련시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항상 상기해야 할 것이다.

송(松)은 '긴장이 풀리고 느슨함' '여유있음' '엄격하지 않고 관대함' 등을 가리키는 말로서 몸과 마음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이완상태를 의미한다. 단, 이것은 완전히 무력하여 축 늘어진 것이 아니며 긴장된 상태도 아닌 텅빈 가운데 음양과 강유가 조화와 균형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

몸의 송을 위한 방법들은 대체로 신체 부분들의 신장(伸張)과 수렴(收斂)에 관계 되는데, 양경락의 부분들은 양의 성질답게 신장되고 팽창되며, 음경락의 부분들은 음의 성질답게 수렴하고 함몰되게 하여 신체내의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서 이완(弛緩)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허령정경, 침견추주, 함흉발배, 기침단전 등의 주요 신법(身法)들은 모두 송을 위한 자세원리라고 볼 수 있으며, 몸의 송이 먼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음의 깊은 송도 또한 기대할 수가 없게 된다.

마음의 송은 정(靜)에 들어가는 상태가 목표가 되는데 마치 깊은 잠에 빠진 듯 극히 고요한 상태이나 정신은 맑아서 또렷한 각성을 가진 상태이다. 이는 또한 완전히 수면에 빠진 상태도 아니고 긴장된 정신 상태도 아니며, 내가 무엇을 하는 것과 무엇을 하고자 생각하는 것 사이의 구분이 없어지는 상태로서 정중구동(靜中求動)과 동중구정(動中求靜)이 실현되는 단계이다.

몸의 방송을 위한 초기의 수련에는 의념(意念)을 수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며 몸에는 항상 마음의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의념수련으로는 주로 우리 몸 속을 흐르는 기운이나 몸의 말단에서 우주로 끝없이 뻗어나가는 기운의 상태를 의념하게 되는데, 이때 우리는 실제로 유연하고 탄력성 있는 일종의 살아있는 활력감을 느낄 수가 있다.

수련 중 우리는 그때 그때의 순간적인 느낌에 항상 주의력을 기울여야 하나 그 느낌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되며 또한 그 느낌에 대한 분별 인식도 버려야 한다. 다만 그 느낌 자체에 자연스럽게 순응하면서 지켜보아야 할 뿐이다. 몸의 송이 긴장하지 않으면서도 완전히 무력해지는 상태가 아닌 것처럼 마음의 송도 잡념(사념)이나 판단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도 또한 마음이 완전히 멍청해지는 상태도 아닌 것이다.

진정한 방송만이 완전한 심신의 조화와 균형을 가져다주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잘못된 우리의 몸과 마음의 습관을 바꾸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방송은 곧 우리 자신의 심신(心身)을 자연상태로 되돌아가게 하기 위한 기본작업이며, 우리 자신의 본아(本我)가 소우주(小宇宙)의 중심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첫 걸음이 되는 것이다.